카테고리 없음

정이품소나무와 그 부인들

큰종 2012. 9. 29. 15:18

정이품소나무[正二品松]

속리산  법주사를 찾을 때 마다 다시 살펴보는 정이품소나무[正二品松]

약 800년이 넘은 세월을 잘 이겨내고 있었다.

천연기념물 제103호도 가치가 있지만 나무로서 유일하게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이품의 벼슬 받은 나무이기에 더욱 애착이 간다. 조선시대 세조가 속리산을 행차 할 때 늘어진 가지가 저절로 들려서 왕이 탄 어가를 지나게 하였다 하여 정이품을 내렸다는 왕의 행차를 알아보는 소나무 !

 

높이는 약 30m이며 나무 둘레는 5.8m로 거대하다. 나무의 모양이 매우 아름다우며, 크고 오래된 나무로 생물학 및 생물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커서 사랑을 받는 나무이다. 

오랜 보전을 위해 전문 나무병원을 '주치의'로 지정, 주기적으로 건강 상태를 살핀단다. 상처 난 부위에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인공 수피를 씌우는 외과수술도 했으며, 뿌리의 건강을 위해 땅속에 공기가 통하도록 플라스틱 관을 묻어 뿌리 호흡을 도왔고, 배수로도 설치했다단다. 건강한 모습으로 후세에도 사랑받았으면 한다. 

정이품소나무(위)

 

정이품송 부인 정부인송

정이품송과 부부사이라 ‘정부인송’이라고 한단다.

정이품소나무에서 약 7km 덜어진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에 있는데 수령은 600년이며 천연기념물 제352호다.

정이품소나무는 외줄기로 곧게 자란모습이 남성적인데 비하여, 이 나무는 밑에서 두 개로 갈라져 우산모양으로 아름다운 여성에 비유되기 때문에 암소나무라고 한다. 2002년에는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가루받이 하는 혼례식을 치루고 정이품송의 후손을 길러내는 사업을 하였단다.

정이품송 부인 정부인송

 

 

 

 

정이품송과 혼례소나무

 

보은의 ‘정부인송’을 감상하다보니 몇 해 전에 준경묘에서 본 혼례식을 올린 금강송이 생각나서 찾아 올려 본다.

‘정부인송’과 달리 세계최초로 ‘소나무 전통혼례식’을 가진 소나무이다.

정이품송의 후계를 위해 산림청 임업연구소에서 10여년 연구와 심사를 통해 선발된 소나무로 미스코리아 소나무로 볼 수 있겠다. 이 나무는 삼척시 미로면 활가리 준경묘 부근에 있는데 혼례식 당시 나이 95살, 키 32m, 가슴높이 둘레 2.1m로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2001년 5월8일에 신림청장 주례로 혼례식을 올린 나무이다. 이 행사를 계기로 삼척시와 보은군은 사돈관계의 이연을 맺었단다. 

혼례식이란? 소나무는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송화)이 함께 피고 바람으로 수분한다.

그런데 정이품송의 2세를 얻기 위해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가져다 선발된 소나무 암꽃에 인공수정 시킨 것이다. 여기서 생긴 씨앗으로 묘목을 기르고 있단다. 순수한 인공수정을 위해서는 신부소나무에 다른 꽃가루가 닿지 않게 세심한 준비도 했을 것으로 본다, 

 

정이품송과 혼례소나무

비록 둘째부인이지만 정부인보다 젊고, 하늘을 향해 뻗은 기상이 힘차고 아름다웠다. 나무전체를 찍을 수 없어 아쉬웠다.

 

 

 

준경묘의 금강송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