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사와 소이산생태숲녹색길을 찾아서
노동당사는 3층짜리 건물로 북한 정부가 1946년 대남적화의 전초기지로 삼으려고 지었고,
6.25전쟁 후엔 남북 분단의 아픈 역사를 담은 상처로 문화재로 등록되었다.
건물을 지을 때 성금으로 1개 리(里)당 쌀 200가마씩 거두었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강제 모금과 노동력 동원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내부 작업은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도 한다.
8·15광복 후부터 6·25전쟁이 일어나기까지 공산치하에서 반공활동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잡혀 와서 고문과 무자비한 학살을 당하였다. 당사 뒤편에 설치된 방공호에서
사람의 유골과 실탄, 철사줄 등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그때의 참상을 알 수 있단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다시는 이 땅에 이처럼 많은 비극의 피가 뿌려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생태숲 녹색길인 소이산을 향했다.
철원 노동당사
노동당사 주차장에 있는 소이산 안내도
노동당사에서 본 소이산
소이산 정상을 향하여
노산 이은상이 쓴 '봉수대 오름길'
군 시설인 토치카에서 본 평야
양지꽃이...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내음을 맡으면서 소이산 정상을 향하여
철원 노동당사 건너편에 위치한 해발 362m 야트막한 소이산을 찾았다.
전쟁과 분단의 아픈 역사를 묵묵히 지켜봤고 지난 60년간 일반인의 손길이 닿지 않은 신비의 숲을 묵묵히 품어온 소이산이다. 2008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평화의 숲'상을 받았단다.
2011년엔 철원군청에서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을 조성하여 숲속 길과 둘레길,
정상 전망대까지 걷기 좋은 길이 나 있어 베일에 가려진 비밀의 숲은 공개된 것 같다.
산을 오르자 오대산쌀로 유명한 철원평야가 눈앞에 펼쳐졌다.
넓은 평야를 보니 6.25전쟁 때 김일성이가 곡창지대인 철원평야를 빼앗기고 눈물을 흘렸음을 알만했다.
정상에서 본 철원평야
소이산생태숲녹색길과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수도국지 등은 알지도 못했는데
옛 직장동료 허부장님의 안내와 안부장님의 수고로 귀중한 탐방을 했다.
더욱이 점심엔 자연산 두릅 순, 가시오가피, 곰취 등으로 모두 그지없는 웰빙식사까지 넘넘 고마움을 보낸다.
철원평야
고마운 옛 직장동료들
소원이 담긴 리본들......
소이산은 고려시대부터 봉수대가 있었던 산으로 정상에서는 태봉국 도성지, 평강공원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