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을....
'노인은 봉이다'란 빌미를 주지 말자' (당신도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할 수 있어요)
우종탁(종소리)
어느 날 도봉산에 산책하러 갔다가 식당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다.
점심을 먹은 후 식대 1만원을 카드로 결재하는데 30대쯤 주인아주머니는 결재전표를 주지 않고 머뭇머뭇하기에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다. 보니 1만원이 아닌 7만원이다. 그래서 식당 주인에게 이곳 상호가 어떻게 되느냐 물었더니 ‘* *와 * * *’이란다. 틀림없는 이 식당이므로 주인에게 보여주니 안색이 변하면서 미안타는 말은 없이, 옆에 있는 자기 남편을 부르면서 ‘이거 잘 안 돼...’ 한다. 남편도 아무 말 없이 7만원 취소하고 1만원 전표를 준다. 식당 좌석도 60명이상으로 꽤 큰 식당으로 카드사용도 많았을 것 같다. 실수했단 말을 해야 되는데... 기분이 몹시 상했다. 그래도 꾹 참고 나가면서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니 또 오란다. 대개 계산하려면 식대는 얼마입니다. 얼마 받았습니다. 또는 카드 받았습니다. 하는데...
끝까지 미안하단 말은 없다. 뻔뻔스런 표정이다. 내가 칠십대 중반이니 눈도 잘 안보이니 1자와 7자는 착각 할 수 있을 것으로 봉의 대상으로 삼은듯하다.
내 나이 70대 중반이지만 노인이니까 아무렇게 행동해도 된다는 것이 싫고, 젊은이들에 뒤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해 카카오톡, 메일은 물론 자작한 블로그도 550개가 넘고 스마트폰으로 여행지를 찾아가고 열차표도 발권하면서 폰뱅킹도 하는데 1자와 7자도 분별 못하는 늙은이로 보이는 것이 서글프기만 하다.
어떤 사람은 승인 문자 안 봐도, 자기는 절대로 이런 황당한 일을 당한 적이 없다고 자신 만만 하는데 글쎄? 매달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또 기억력도 문제다.
카드 전표 확인만으로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왜냐면 식대나 물품대금을 결재하면서 카드를 복제 해 두었다 차후에 사용하면 알 수가 없다. 이런 사고는 가끔 발생하는 일로 결재와 동시에 오는 핸드폰의 승인 문자를 확인하는 것만이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노인들은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가도록 만든 주역들인데 봉으로 보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 노인들도 봉으로 보지 못하도록 챙겨야 할 일도 있다.
식대를 계산 할 때는 얼마입니까? 묻고 복잡한 계산이면 명세서를 달라고 한다. 카드 결제를 하면 전표를 확인 하거나, 핸드폰으로 결재 문자를 받도록 신청(월300원 정도)하고 즉시 오는 문자를 확인을 해야겠다. 사전에 속임을 쓰지 못하게 차단하자는 것이다.
치매환자가 아니고 사리 판단 할 수 있으면
지하철에서 좌석 양보를 받으면 감사인사하기, 건널목의 무단횡단 금지, 골목길에서 자동차 통행에 방해되지 않게 갓길로 걷기, 모임에서 내 의견은 말하되 옹고집은 부리지 말자.(무조건 따르면 무시당하는 원인제공)
땀 냄새 안 나는 단정한 옷차림 등 노인도 기본예절을 지켜 지탄 받는 일이 없게 해야겠다.
노인 이니까하고 억지로 부리는 행동은 젊은이들에 무시당하게 하는 원인 제공이 된다. 법정 판사가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세상이니 노인들은 멸시 당하기 쉽다.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내가하고 남이 도와주길 기다리지 말자.
젊은이에 못지않게 공중질서도 지키고 영화나 신문도보며 컴퓨터 스마트폰 같은 것도 익히자. 또 보이스피싱 예방법도 알아 노인은 봉이다가 틀린 말이 되도록 해야겠다.
공짜 인심을 바라지도 말고 노인 건강에 좋다는 상품에 현혹되지도 말자. 노인을 봉으로 만들려는 무리가 있음을 명심하야겠다.
누워있으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말처럼 내 건강은 내 스스로 지키도록 노력하자.
젊은이들이 노인은 측은하고 불쌍해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존경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