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철원 주상절리 길에서 “꿈도 야무지네요.”

큰종 2022. 12. 12. 11:52

철원 주상절리 드르니 매표소에서 게이트를 들어서는 순간

50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비로운 주상절리 길을 걷는다는 자랑스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드르니 전망쉼터 아래에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은 예사로 보이질 않았다. 헉헉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단 구석에 힘없이 주저앉은 사람도 보였다. 나는 다행히 계단을 내려가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얼마쯤 갔을까?

드르니 전망쉼터에서 내려가는 계단 경사가 심하다.

너른바위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60대 부부가 잔도길 안내원에게 순담 매표소까지 거의 다 왔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안내원은 꿈도 야무지네요” “이제 시작인데 한다. 60대 부부는 실망과 놀람의 목소리로 ?”하면서 주저앉는다. 나는 얼마나 남았을까? 궁금해서 안내판을 찾아보니 이곳은 드르니 매표소에서 0.8km 너른바위 쉼터. 주상절리 잔도길 총 길이가 3.6km이니 1/4도 못 왔다. 그러니 꿈도 야무지다면서 시작이란 것인 셈이다. 겉으로 봐서는 장애나 환자 같지는 않은데 무슨 사연인진 몰라도 모처럼 여행 온 것 같은데 어쩌나 걱정된다. 누가 도와 줄 수 도 없는 것이니 말이다.

계단이 총 1500개나 되는데....

다만 쉬면서 갈 수 있는 시간 제약이 없는 자유여행이길 바랄 뿐이다.

 

철원주상절리길 지도

드르니 매표소에서 순담매표소까지 거리 3.6km, 1.5m길로  계단은 1500개

전망대 3개소와 교량 13개소, 전망쉼터 10개소, 잔도 1,415m 및 데크길 2,275m로 조성되어있다.

드르니 매표소에서 너른바위 쉼터까지는 800m인데 급경사 계단이 많아.....

너른바위

나도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다리가 휘청일 때도 있어 신경 쓰면서 왔다. 그래서 시간 제약이 없는 자유여행을 택한 것이다.

생각해보니 80이 넘은 나이인데 힘들어하는 그들보다 잘 걸을 수 있으니 모처럼 내가 나에게 감사를 한다. 평소에 트래킹 열심히 한 덕이다. 아내 역시 힘들어도 즐거운 표정이다.

건강은 내가 만들지 누가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다시 챙겨본다.

나이 들어도 여행은 가슴이 떨린다. 다만 다리가 떨려서 문제다. 즐거운 삶을 위해서 내 건강 챙기기에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겠다.

여행이 즐겁지만 위 60대 부부같이 사전에 정보 없이 왔다가

즐거움이 아닌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노인들은 여행을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여행 전에 나의 건강 상태에 맞는가를 꼭 확인하고 알맞은 곳을 선택해서

즐거운 여행을 즐기기 바란다.

 

철원한탄강주상절리 동영상(철원군청 영상갤러리)

https://www.cwg.go.kr/tour/selectBbsNttView.do?key=663&bbsNo=74&nttNo=65375&searchCtgry=&searchCnd=all&searchKrwd=&pageIndex=1&integrDept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