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디올러스 (gladiolus)
글라디올러스는 봄에 심는 알뿌리로 빨강, 노랑, 분홍, 흰색, 보라 등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화려한 꽃을 계속 오래 볼 수 있는 노하우는 알뿌리를 10~15일 간격으로 차례로 심으면 개화기가 다르므로 오래 동안 꽃을 볼 수 있다.
원산지인 남아프리카 원종의 야생종을 교배하여 만든 Gladiolus hybridus로 꽃도 크고 화색도 풍부하여 여름철 절화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글라디올러스는 라틴어 'gladius'에서 나온 이름으로 잎 모양이 검(劍)처럼 생긴데서 유래한다.
4월 상순부터 심는데 일찍 심으면 알뿌리가 크고 자구(작은 알뿌리)도 많이 생긴다.
흙은 알뿌리의 크기에 따라 5~10cm 덮어준다.
글라디올러스는 토질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화초이므로 햇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이면 된다. 거름은 복합비료, 퇴비, 계분 등이 좋다.
본잎이 5~6장 나서 꽃눈이 생길 때 수분이 부족하면 꽃대가 휘므로 물을 주되, 한번을 주더라도 흠뻑 주는 것이 좋다.
꽃말은 승리, 밀회, 견고, 용기, 조심 이란다.
꽃 이야기(전설)
옛날 한 임금님에게 마음씨 착하고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공주는 몸이 약하여 늘 병석에 누워 있었고, 마침내 병으로 죽게 되었다. 딸은 임금님에게 아주 예쁜 옥으로 만든 향수병 두 개를 드리면서 말했다. “제가 죽은 뒤에 이 병을 절대로 열어보지 말고, 그대로 제 곁에 묻어 주세요.” 공주가 죽자 임금님은 사랑하는 딸의 유언대로 시녀에게 명하여 공주님의 무덤가에 묻어 주도록 분부했다. 호기심 많은 이 시녀는, 절대로 뚜껑을 열어 보지 말라는 분부를 무시하고 몰래 한 병의 뚜껑을 열어 보았다. 뚜껑을 잠시 열어 보았을 뿐인데, 향수는 모조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당황한 시녀는 공주님의 무덤 곁에 두 개의 향수병을 가지런히 묻어 놓았다. 다음해 봄이 되자 향수병을 묻은 자리에서 두 포기의 풀이 돋아났다. 임금님은 너무 기뻐서 그 풀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렸다. 얼마 되지 않아 과연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포기에서는 아름다운 향내가 풍기는데, 다른 한 꽃에서는 통 향내가 없었다. 임금님은 이렇게 된 사실을 금방 알아채고, 당장에 그 시녀를 불러 그 자리에서 목을 잘라버렸다. 그러자 향내가 없던 꽃은 핏물처럼 붉어지고 잎새는 임금님의 칼처럼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했다. 향내 나는 하나의 꽃은 백합화이고, 영원히 향기를 잃은 꽃은 붉은색의 글라디올러스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