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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나무와 오배자

큰종 2010. 10. 22. 15:36

 

붉나무와 오배자 

어렸을 때 보았던 붉나무의 벌레집으로 약용인 오배자를 보았다.

20년을 넘게 다니던 북한산 등산로인데 붉나무는 자주 보았는데 오배자는 처음이다.

넓은 잎에 붉게 단풍이 들어 붉나무라고 한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지만 독성이 없다. 잎자루 날개에 진딧물이 기생하여 울퉁불퉁하고 풍선 같은 벌레집을 만드는데 이를 오배자(五倍子)라고 한다. 오배자를 자르면 그속에 작은 진딧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오배자는 벌레가 나오기 전에 따서 증기로 쪄서 말린 후 약으로 설사, 대장염, 이질, 위장출혈, 탈항, 궤양, 습진 등에 쓰이며, 강력한 항암물질을 발견했다고도 한다.

주부습진엔 오배자 한 줌을 약20분 물에 끓인 후 식혀서 손에 물을 대지 않는 저녁에 4일 정도 바르면 효과가 있단다.

붉나무는 잎, 줄기, 오배자 모두 한약으로 쓰인다.

암수딴그루로 가지 끝에서 곧게 나오는 원추화서에 꽃이 핀다. 열매가 익으면 하얀 분가루를 덮고 있는데 이것은 짠맛이 난다. 소금이 귀하던 옛날에 두부 만들 때 간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단다. 그러나 열매는 독성이 있어 고된 시집살이하던 며느리가 열매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이었다 한다.

붉나무를 오배자나무, 염부목, 굴나무, 뿔나무라고도 한다.

 

붉게물들기 시작한 붉나무

 

오배자(붉나무에 있는 벌레의 집, 약용) 

 

 

 나무에 있는 오배자

 

 붉나무의 잎(잎과 잎사이의 잎줄기에 날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붉나무의 열매

(열매 겉엔 흰가루가 있는데 손으로 만진 후 손가락을 맛보면 소금처럼 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