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소중한 행운을’이라는 꽃말을 가진 토란꽃은 100년에 한 번 피어
꽃을 보는 사람들에게 행운을 가져 준다고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특종감인듯 야단이다.
정말로 100년 만에 한 번 필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 아니다. 한평생 토란 농사를 지은 농부도
토란꽃을 못 보았다고 할 정도로 희귀하기 때문에 100년이란 말이 생기고 또 이렇게
희귀한 꽃을 보니 행운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토란을 좋아하기에 옥상에 정원에 토란 몇 포기를 20여년을 기르면서 그 귀하다는 꽃을 몇 번 보았다.
토란꽃은 8~9월 꽤 더운 날에 피는데 꽃대가 나오는 녀석은 대부분 무성하게 자란 토란이,
흙에 물이 적어 살짝 시들면서 한 동안 시련을 겪고 이겨 낸 녀석들에서 꽃이 피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꽃을 피우게 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잘 못해 죽일 수도 있고 많은 시련으로 토란의 생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나에겐 꽃 피우는 것이 마냥 즐거운 것 만은 아니다.
토란은 알줄기(먹는 부분)로 번식하기 잘 되기 때문에 꽃은 퇴화되어서 잘 피지 않는다고도 한다.
또 어떤 원예가는 산성토양에 거름이 적어야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내 생각과는 다르다.
인터넷에서 토란꽃을 보면 대부분 잘 자란 토란에서 꽃이 피었다. 소나무가 악조건에서
마지막으로 솔방울을 많이 맺도록 하는 것 과 같은 이치로 보면 좋을 듯하다.
옥상이다 보니 흙이 적어 매일 물을 주어야 한다. 그래도 토란 9~10포기 정도에서 토란은 20kg이상 수확하니
농사짓는 솜씨는 자랑할 만할까??? 여름철에 음식물쓰레기 및 야채 찌끼는 모두 토란에게 주었더니
토란 은 내 키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토란 줄기나물도 쏠쏠하다.
-구운 토란을 즐기는 종소리-
토란의 암꽃과 수꽃
토란(土卵)이란 이름은 땅에서 계란모양의 덩이줄기(괴경)가 형성된다는데 연유되었으며,
토련(土蓮), 우자(芋子), 타로감자, 토지라고도 한다.
토란잎에 물을 뿌리면 수정 같은 예쁜 구슬이 또르르 굴러가는 것이 신기해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물 구슬 놀이도 한다.
이런 이유는 토란잎이나 연꽃잎 표면에 물방울 보다 매우 미세한 털들이 한 방향으로 자라있어서 방수 효과가 생겨서 랍니다.
물방울을 이루는 물입자보다 작은 털들이 모여있다보니 물이 그 사이를 뚫고 들어가지 못해서
귀엽게 또르르 굴러가는 것이랍니다. 또 잎이 커서 우산 놀이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