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땅굴 및 을지전망대를 찾아서
양구통일관에서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 출입증을 받고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를 향했다.
이곳은 해안면은 625전쟁 때 피비린내 나는 전투로 피의 능선, 단장의 능선, 가칠봉과 도솔산과 대우산에서
흘러내린 핏줄기가 마을을 적셨단다.
근처의 산봉우리들은 스탈린고지와 김일성고지, 모택동고지라고 불렀다.
양구통일관 (양구 해안면 후리720 전화 033-481-9021)
이곳에서 제4땅굴, 을지전망대 출입을 신청하고 출입증을 받는다.
이곳 해안면은 돼지해(亥) 편안안(安)으로 옛날에 뱀이 많았을 때 돼지를 풀어 놓아 마을이 편해졌다는 전설이 있으면, 6.25전쟁 때 360도 산에 에워싸인 마을은 화채를 담는 펀치볼(Punchbowl)처럼 생겼다 해서 지금도 해안면은 펀치볼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특산물로는 무시레기가 유명하다.
거인이 인사를...
펀치볼 , 도솔산 전투기념비
선녀폭포와 미스코리아
펀치볼 동북쪽 능선에 을지전망대가 있다. 전쟁 때는 모택동고지라 했다. 전망대 북서쪽에는 가칠봉이 있다. 금강산 마지막 자락인데, 이 봉우리가 있어야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완성된다고 해서 더할 가(加)에 일곱 칠(七), 가칠봉이다. 가칠봉 북쪽, 군사분계선 안쪽에는 스탈린고지가 있고 전망대 동쪽에는 김일성고지가 있다.
스탈린고지에서 군사분계선을 따라 동쪽 끝으로 금강산이 보인다. 그 사이에 북한 인민군 초소가 숨어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초소 옆 짙푸른 골짜기에 하얀 물줄기가 떨어지는, 대단히 아름다운 폭포가 보인다.
1970년대 후반 북한 여군들이 폭포에서 나체로 목욕을 했다. 망원경으로 핥듯이 감시하는 국군 초소병들 앞에서 거풀거풀 옷을 벗는 그녀들 덕에 폭포는 선녀폭포로 명명됐다. 1980년대까지 계속된 이 나체 미녀 선동 쇼에, 병사 하나가 홀린 듯 월북했다. 가만히 있을 우리가 아니었다.
1992년 해발 1200m가 넘는 가칠봉 초소에 수영장이 설치됐다. 그해 5월 미스코리아 수영복 촬영이 이 수영장에서 이뤄졌다. 소문에는 탈의실 북쪽은 투명한 통 유리벽이었다고 한다. 지난 7월 3일 미스코리아 32명이 을지전망대를 찾아와 또 이벤트를 벌였다. 메르스가 한창이라 일반인은 물론 군 관계자도 출입 금지된 때였다. 군사 지대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남쪽을 본다. 반구형으로 푹 꺼진 분지가 펼쳐진다. 동서로 한눈에 겨우 들어오는 거대한 분지다. 가슴 무거운 옛 역사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 장엄한 풍경에 감탄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분단만 생각하지 않으면 펀치볼 남과 북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그 풍요로운 풍경을 감상하는 데 60년이 걸렸다. - 조선일보에서-
남북의 언어비교
을지전망대에 오르자 사진촬영금지 지역으로 검은 천으로 가려졌다.
을지전망대는6.25전쟁 당시에 치열한 격전지로 북한군 초소와 논밭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금강산 비로봉까지 볼 수 있단다. 가칠봉(1,049m) 산등성이에 있어 화채그릇 같은 펀치볼을 내려다보았다.
제4땅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