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이 오면 가평 연인산 용추계곡을 꼭 가야지 하고 미루던 것을
10월 27일에 드디어 찾아갖다.
겹겹의 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잣나무 숲과 어우러진 단풍에
계곡의 기암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맑은 공기는 어떤 청량음료보다 더 상큼했다.
등산객이 별로 없어 남을 의식할 필요도 없고, 아내랑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또 나만의 사색도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에는 걸음을 멈추고 취해보면서 사진도 찍고
시간에 쫓김 없어 자유로운 트래킹이었다.
일상생활에서
나를 불안하고 짜증스럽게 또 우울하게 만드는 스트레스인 쓰레기와
내 몸을 뻣뻣하게 하면서 무겁게 하는 노폐물인 쓰레기들은
아름다운 숲속과 맑은 물과 맑은 공기 속의 용추계곡에 취해서
언제 어디다 버렸는지는 몰라도
집에 돌라와 보니 모두 깨끗하게 비워졌는지
마음은 상쾌하고 몸은 날아갈 것 같다.
내 마음과 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쓰레기는 버렸어도
내가 먹고 만든 쓰레기는 당연히 가져 왔지요.
내년에도 또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용추버스종점에 있는 '승안 내곡 지리비'
고향에 산재해 있던 잊혀져 가는 자연부락명과 수많은 지류의 계곡명을 영원히 보존하고자
승안리 내곡 주민들이 지리비를 만들었단다.
가평역, 가평터미널에서 용추버스 종점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버스는
가평역에서 용추종점행 (09:20, 11:50 )
용추종점에서 가평역 (16:00, 16:50
연인산 용추계곡에 있는 펜션들
붉나무 열매(짠맛나는 열매로 옛날에 두부 만드는 간수 대용으로 사용 했단다.)
단풍든 붉나무 잎
사진 속에 내 마음을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좀 더 연구해 봐야겠다.
청설모가 가져가다 실수로? 남긴 잣송이
잣나무군락지와 어우러진 단풍들
누리장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