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늙어서 미안해!”
50년 전 제자들의 동창회에 초대를 받아 찾아갔다.
차에서 내리자 옛 제자들이 반가이 맞이한다.
여기저기서 오랜만에 만나는 기쁨의 환호성이 대단하다.
A는 나를 보자마자 반가이 닦아서며
“야 인마 너 누구냐?” “이름이 뭐야” 다그치기에 나는 웃으면서 내 이름을 말했다.
그러는 순간 둘레에 있던 동창생들이 야단이다.
“야 인마 선생님이셔 ***선생님! 선생님…….”
A는 잠시 후 정신 차리더니
동창이 아닌 6학년 때 담임임을 알아차리고 어찌 할 바를 모르다가 ‘선생님 죄송합니다.’ 한다.
졸업 후 50여년이 지났는데 모를 수 있는 일이다.
나는 반갑다하면서 괜찮다고 등을 두들겨 주었다.
식사를 하다 보니 A가 보이질 않아 실수의 부담을 줄여 주기위해 보자고 했다.
내가 먼저 술잔을 가득 채워주고 50여년이 넘었으니 실수 나올 수 있는 일이니 그만 털어버리자고 말했다.
그리고 젊게 봐줘서 고맙고
내가 “안 늙어서 미안해!” 했더니 폭소가 나왔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실수한 A를 탓하려고 쓴 글은 아님을 밝힌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움의 벅찬 실수였다.
이젠 제자들과 함께 늙어간다. 그런데 나를 옛날 담임이 아닌 동창으로 보았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째의 일이니
어쩜 내가 내 건강관리를 잘 했다고 나에게 칭찬해야겠는데,
글구 내 건강 더 챙겨서 A군이 또 친구야 네 이름 뭐니 하도록......
모두들 건강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