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곡 이병희님은 수필작가 이면서 유능한 교육자로 교장 정년퇴임 후에도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교사들의 연수에
열정을 바치는 줄 만 알았는데 서화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남들은 수필가나 교장 중 하나만 갖기도 쉽지 않은데
서예가까지 세 가지나 가졌으니 어쩌면 욕심도 대단하다고 봐야겠지요?
아무쪼록 열정적인 삶을 하였기에 인정받고 거머쥔 것이니 부럽기만 했습니다.
수필집에서도 서화전에서도 내용은 모두가 교육이다.
교육자로서 정년퇴임 후에도 교육을 위하는 집념은 젊은 교육자들에 귀감이 될 줄 믿습니다.
작가의 모습입니다. 작가의 개인전 주제가 '인간 존중'인데 작가 바로 앞에 있는 글이 '인간 존중, 중심'입니다.
작가의 가치는 사람한테서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전시 장소가 인사동 입구에 있는 갤러리 '가이아'인데 입구에 작가의 작품을 스크린으로 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작품이 반복해서 나타났는데 하나만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전시 장소에 비해 작품 수가 많아서 할 수 없이 위 아래로 전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는 사람은 훨씬 아담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작가의 표정이 재미있죠? 이 제스추어는 글월 '문'자를 쓸 때 '문'의 점을 붓으로 쓰지 않고
먹물을 위에서 떨어뜨려 만들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손에 가려서 안 보인 글자가 바로 글월 '문'자 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문서화'의 세 가지를 동시에 한 것입니다. '두더지는 땅 속이 갑갑하지 않다'라는 수필집을 한 권 내시고 서예 작품과 그림을 묶어 도록을 만들어서 전시장에 오시는 분에게 모두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맨 위에 있는 글자가 사랑 '애'자입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기에 '애'자를 크게 쓰고
맨 위에 올려 놓았다는 말을 듣고 역시 작가의 생각은 범인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정 다감' 그래야 여기서 저기서 사람 냄새가 난다는 작가의 심중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범사 감사'라는 말을 너무 평범한 말입니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성경 말씀이라고 작가는 긴 부연을 하였습니다.
오른 쪽에 있는 '방하착'은 스님들의 화두입니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 놓아라'는 뜻입니다.
청포도와 국화는 화선지 전지 크기였습니다. 공무전에 특선을 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아주 예쁜 난초는 '소심'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뜻은 소박하여 거짓 없는 마음이라고 하네요.
갖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시장 한 켠입니다. 아담하고 우아한 분위기였습니다. 녹색 자켓을 입은 분이 사모님이시인데
한글 서예 작가라고 합니다. 부부가 다 예술을 한다는 것이 부럽고 특이했습니다.
8폭 병풍입니다. 당나라 장약허의 시라고 합니다. 평풍이 있어서 전시장의 분위기 한결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두 폭짜리 가리개도 있어서 작품이 다양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람하였습니다.
국화와 난초 두 작품입니다. 이 작가는 난초를 좋아해서 다른 작품 수보다 난초가 더 많았습니다.
사군자는 '매난국죽'이잖아요? 그래서 이 사군자를 공간 없이 딱 붙여서 전시했더라고요.
그래서 사군자를 금방 알 수 있게 배려해서 참 좋았습니다.
돌에 붙은 난을 석난이라고 하는데 아주 앙징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밑에 있는 작품은 길조인 까치를 그렸는데 관람객 중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라고 합니다.
오른 쪽에 있는 것은 국화인데 꽃에 색칠을 할 때 붓을 두 번 뭉게서 만든다고 했습니다.
홍매입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들이 탄성을 많이 한 작품입니다.
'사무사'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책은 따뜻한 가슴을 키워 주는 보배'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좋은 문구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청산불로신 상건'은 청산이 늘 푸르듯이 늙지 말고 오래 오래 건강하라는 글입니다.
나이드신 분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자비심'입니다. 불가에서 강조한 말입니다.
'치효'입니다. 효도는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낸 다음에 이웃을 사랑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충성해야 한다는 것이 작가의 뜻입니다.
교육에 대한 정의를 작가 나름대로 내린 것이라고 합니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바로 '사람 만들기'라는 말에 동조할 수밖에
없잖아요? 교육학 사전에 있는 교육에 대한 정의보다는 심도가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람 중시'입니다. 사람을 중시하면 범죄도 없을 것이며 그래서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는게 작가의 생각이었습니다.
문서화의 세 가지를 전시했다는 안내 표시입니다.
책을 따뜻한 가슴을 키워주는 보물입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내용입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장남에게 주려고 목적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귀뜀을 해 주었습니다.
'수욕정이 풍부지, 자욕양이 친부대'는 효도를 강조한 글이라고 합니다.
그 뜻은 나무가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녀가 부모를 봉양하고자 하나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