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에 초대를 받고서

큰종 2023. 11. 9. 12:35

수도권에 거주하는 친척들 모임은 나이가 주로 80대로 집에서 초대하기는 힘들어 식당에서 모임을 한다. 6촌 형수님 댁은 화성 마산포 근처로 가장 먼 곳이다. 그런데도 항상 서울로 참석하시느라 고생이 많아서 형수님 댁 근처로 식당을 정하려 하니 집으로 초대하셨다. 그곳은 전철 반월역에서 약40km 되는데 시내버스 타고 1시간 이상 가고 또 마을버스 타야 한다.

그런데 형수님의 아들은 대중교통이 불편하다고 자신과 출가한 여동생을 동원해서 승용차 2대로 마산포 갈 때와 올 때 태워준다고 한다. 6촌 형수님은 80대 중반이 넘은 연세인데이렇게 먼 곳을 수십 년을 고생하면서 대중교통으로 서울로 오셨는데 미안하면서 고맙기만 하다.

수라상 같은 푸짐한 음식은 온 가족이 자급자족으로 형수님을 비롯해 아들, 며느리, 출가한 딸과 외손녀까지 준비했단다.

식구마다 자신이 요리한 것이라고 자랑하면서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어린 나이도 아닌 50~60대 아들과 며느리, 딸이 어리광을 부린다. 귀여움과 정 그리고 행복함이 묻어 있다.

오늘 모임을 위해 출가한 딸은 먼 곳에서 고교교사로 근무하는 자신의 딸을 데려왔단다. 외할머니 친척 모임인데도 웃음으로 어리광을 피우면서 음식 만들고 돕는 모습은 일반가정에선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봉사 정신과 웃음 그리고 화목한 가정에서만 볼 수 있는 행복한 모습이겠다.

식전 메뉴로 홍시를

아들과 딸은 술을 즐기는데도 운전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시중을 든다. 술 좋아하는데 어떻하나? 하니까 어제 먹었다고 농담도 한다.

식사를 돕는 딸

조카(아들)가 만든 특별 전

교장으로 정년 퇴임한 조카는 뚱딴지가루 및 다양한 재료와 치즈를 넣어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자랑하면서 가져왔다. 정말 색다른 맛이다.

가족이 즐기는 여행할 때 연세 많은 어머님을 위해 침대로 변형할 수 있는 자동차를 구매했다. 어머니 건강을 배려하는 효자이겠지.

더욱이 며느리는 공무원으로 40km가 넘는 곳을 통근하는데도 웃음으로 자신이 만든 잡채 맛 봐달라면서 어리광도 부린다. 귀엽게 말이다.

울안에 있는 6촌 형님의 묘

집안에 묘는 보통 볼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고인을 못 잊고 기리려 집안에 모셨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고 특히 손자는 할아버지와 대화도 나눈단다. 옛날 정승의 묘였던 곳이라 명당이라고 한다.

아담한 형수님댁

친정어머니가 딸에게 있는 것 없는 것 모조리 찾아 바리바리 싸주듯이 선물을 챙긴다.     조그만 텃밭에서 모아둔 감자, 호두, 달래, 옥수수, 강낭콩 등 

크지도 않은 텃밭에서 농사지은 옥수수, 강낭콩, 감자등을 한보따리의 선물을 주셨다.

농산물만 아니라 방문한 우리들에게 줄 선물을 형수님은 수세미를, 조카(형수님의 아들)는 등나무채반과 접시받침을 만들어서 주었다.

조카는 60대나이로 특공대 출신의 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는데 어쩌면 이런 채반을....

텃밭에서 달래 캐는 모습

텃밭엔 배추와 무도

묘 옆에는 정자만들어 고인 곁에서 화목한 가족이 즐긴다.

하늘마도 심었네

하늘마는 넝쿨에서 열매가 열리는 마로 넝쿨마, 열매마라고도 한다. 하늘마는 일반마보다 영양가가 더 높다고 한다.

나무에 열린 하늘마

엔젤트럼펫꽃이 한창이다.

묘옆에는 수선화, 튜립, 황금달맞이 등 많은 꽃을 심어 고인이 된 형님께 즐거움을 드릴려고 했단다.

              

나를 더 놀라게 한 것은   

80대 중반이 넘은 형수님은 내가 방문한 다음 날에

시누이 생일 축하를 위해

아들, 며느리 손자를 데리고 100km  넘는 곳까지 다녀 오셨다고 한다. 

가족 생일을 잊고 지나는 가정도 있는데.....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화목한 가정!

많은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