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탁(종소리)
6.25 전쟁과 천안함 폭침은 모두 북한의 불법행위인데 6.25 전쟁은 ‘남침’, 천안함은 ‘북침’으로 정치인이나 언론사 등 모두가 태연히 쓰고 있다. 6.25 전쟁과 천안함 폭침을 사실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까? 부끄러워진다 . 똑같이 북한의 불법행위를 하나는 ‘남침’ 또 하나는 ‘북침’ ㅣ
6.25 전쟁을 겪은 세대는 ‘남침’이나 ‘북침’이라 해도 북한의 침략행위를 알고 있지만
6.25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나 외국인은 침략자가 ‘북한’이 아닌 ‘남한’으로 생각 할 수 있다 .
문제는 ‘북한의 남한으로 침략’을 줄임으로 ‘남침’만 사용했기 때문이다 . ‘북한의 남침’이라고 썼어도 혼란이 없었을 것이다 . 남침이란 말 자체로만 보면 북에서 남쪽으로 침략 , 반대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침략도 생각 할 수 있다 . 후자로 생각하면 6.25 전쟁의 주범은 남한이 되니 큰 문제다.
천안함 폭침은 북한에 의해 천안함이 격침된 사건으로 ‘천안함 북침’으로 사용한다. 6.25 전쟁을 ‘남침 ’만으로 보면 천안함도 남침으로 써야 할 것이 아닌가?
기왕에 동서남북 방향에 대한 소재가 나왔으니 몇 가지 살펴본다 . 오랜 세월에 굳어진 관념이라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 풍향에서 ‘동풍’은 동쪽에서 오는 바람이다. 즉 바람의 방향은 서쪽으로 향한다.
그런데 동풍(東風)을 동(東)과 바람(風)만 보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도 생각할 수 있다.
* 서울의 위치는 경도상으로는 동경 126˚ 45' 55"~127˚ 11' 06",
위도상으로는 북위 37˚ 25' 32"~37˚ 41' 55"에 위치한다.
동경 126도란 그리니치 천문대를 지나는 본초 자오선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126도 떨어져 있는 위치이다.
동경 126도는 기준점에서 동쪽으로
북위 37도는 적도를 기준으로 북쪽으로 떨어져 있는 위치다.
풍향은 기준점으로 오는 쪽을 , 동경과 북위는 기준점에 나아가는 쪽이다.
여기에도 엇갈린다. 온 세계가 사용하니 우리가 고쳐 쓰면 국제무대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으니 그냥 받아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6.25 전쟁은 남침’은 역사적 사실이 왜곡될 수 있다.
아무리 줄임말을 쓴다 해도 본질을 혼동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6.25 전쟁은 남침’을 70년 넘게 사용했고 수많은 역사의 기록물이 있다. 이런 것들을 없앨 수는 없다. 오늘부터는 정치가, 언론인 등 모든 국민은 혼동을 주는 ‘6.25 전쟁은 남침’이란 용어를 쓰지 말고 ‘6.25 전쟁은 북한의 침략’으로 남침을 꼭 쓰고 싶다면 ‘북한의 남침’으로 쓰면 한다.
천안함 폭침도 ‘북침’ 보다는 좀 더 명확하게 ‘북한의 폭침’으로 사용했으면 한다.
필자는 십여 년 전부터 해마다 양력 1월 1일이 되면 그냥 20××년 새해가 밝았다 하면 될 것을 한 달 이상 있어야 오는 계묘년, 갑진년 등이 밝았다고 호들갑 떨지 말자고 외쳤는데 2024년 1월 1일에도 갑진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고 여전히 한다. 조금만 생각하면 알 텐데 남들이 쓰니까 무 개념적이다. 이번 6.25 전쟁 74주년 기념식에서는 전쟁의 원인을 혼란을 주는 ‘남침’이 아닌 ‘북한의 침략’으로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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