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공원에서 더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예산출렁다리를 향하던 중
실존 인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의좋은 형제공원’을 지나칠 순 없어 들려보았다.
‘의좋은 형제’ 이야기는
고려 말과 조선 초 예산 대흥면에 실제로 살았던 이성만(李成萬)·이순(李順)형제의 이야기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으며 연산군 3년(1497)에 세워진
이성만 형제효제비가 1978년에 마을에서 발견됨으로써
의좋은 형제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형제 사이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의좋은 형제공원〉을 만들었단 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내용은
추수가 끝난 날 밤 동생은 생각했다. ‘형님은 식구도 많은데 식량이 더 필요할 거야.
보내드려도 받지 않을 테니 몰래 가져다 드려야지.’
그런데 그날 밤 형도 동생은 새로 살림을 차렸으니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형과 아우는 밤에 몰래 서로의 볏가리를 옮겨 놓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벼가 조금도 줄지 않았다.
참 이상한 일이다 생각하며 다음날 밤 형과 아우는 다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였다.
이튿날 아침 다시 논에 나가 낟가리를 확인해 보니 변함이 없었다.
다시 밤이 되자 또 볏단을 나르는데, 구름 사이에서 달이 비춘다.
형과 아우가 서로 마주쳐 비로소 볏단이 왜 줄어들지 않았는지를 알게 된 것이다.
이 장면이 초등 교과서에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형님과 동생은 아무리 생각해도 까닭을 몰랐습니다.
다시 밤이 되자, 형님과 동생은 몰래 논으로 가서, 벼를 나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깜깜한 어둠 속에, 저 쪽에서 누가 옵니다. 형님은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그때, 동생도 우뚝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이 때이었습니다. 구름 사이에서 달님이 환히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아이구, 형님 아니십니까?”
“아, 너였구나!”
이제야 형제는 벼 낟가리가 줄어들지 않은 까닭을 알았습니다.
형제는 저도 모르게 볏단을 내던지고 달려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참 얼싸안았습니다.
하늘에서 달님이 웃으면서 보고 있었습니다.
형제 우애에 대한 이 전설 같은 이야기는 만들어 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우애의 현장은 예산의 대흥이었고,
형은 이성만, 동생은 이순이라는 이름의 실제 인물이었다.
(이성만 형제효제비가 1978년에 마을에서 발견됨)
- 백과사전에서-
문헌에는 이성만·이순 형제의 깊은 우애에 대하여, “
매양 아침저녁에 형제가 서로 오고가고 하여 한 상에서 같이 먹고, 비록 음식 하나를 얻어도 반드시 함께 먹었다.”
[『세종실록(世宗實錄)』 1420년(세종 2) 정월 경신],
“아침에는 형이 아우의 집에 오고, 저녁에는 아우가 형의 집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함께 식사하였다.
맛있는 음식 하나를 얻어도 함께 모이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대흥 이성만 형제 우애비, 1497년(연산군 3)]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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