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꾸기를 좋아해서 울집엔 아로니아, 산딸기, 복분자, 앵두, 감, 체리, 매실 등 과일나무가 많이 있다.
산이나 들에서 보는 새들은 귀여워 좋아하는데 울집에서는 골칫거리다.
왜냐면 블루베리나 산딸기, 복분자, 체리를 익기도 전부터 남겨 놓칠 안는다.
먹을 만큼 먹고 가는 게 아니다. 하나를 먹기 위해 4-5개를 쪼아 떨어뜨리거나 상처를 남겨 놓는다.
땅바닥엔 많은 열매가 떨어져 있다.
새를 쫓아도 꼼작 안 하고 날 놀려준다. 블루베리는 열매가 한 번에 익지 않고, 하나둘씩 익어서 내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새들이 싫어한다는 반짝이 바람개비, 줄, 나프탈렌, 모기장 등을 놓아도 여전히 와서 열매를 작살 낸다.
새들의 싸움에 못 이겨 블루베리, 체리, 산딸기, 복분자, 딸기 등은 아예 없애버렸다.
아로니아는 맛이 떫어서 새들이 그냥 두기에 더 많이 심었는데
새들이 TV에서 아로니아 효능을 보았는지 몇 해 전부터 아로니아 열매가 익으려고 검어지면 공격한다.
맛보다 떫으면 버리고 익은 것만 따려니 피해가 더 크다.
참다못해 모기장까지 동원했는데 틈만 생기면 그곳으로 들어간다. 잡아서 혼내주려면 용하게도 틈을 찾아 도망간다.
날 놀리는 것이 참으로 잼있나 봐~~~~~
희한한 것은 감이 붉게 익기 시작하면 상처를 내고 파먹는다. 그런데 이웃집 감엔 상처를 주지 않는다. 나무에 감들이 겨울을 지나 말라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도 무관심이다.
해마다 가을엔 감을 이웃집에 나눠 주는데 다른 감보다 더 달고 맛있다고 한다.
아마 계분과 퇴비를 줘서 그런 것 같은데 새들도 유기농과 맛을 아는 것 같다.
봄엔 미나리, 상추 새싹도 모조리 쪼아 먹어 죽게 만든다.
정말로 희한한 새들의 극성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미나리에 화학비료를 주었더니 새들이 먹질 않는다. 화학비료 냄새가 싫은 것 같다.
그래도 유기농으로 채소를 길러야 하는데......
울집은 북한산자락에서 약 1.5km 떨어져 있는데도 직박구리, 까치, 산비둘기, 쇠박새 까지도 온다.
직박구리는 한 마리가 아니라 온 가족인듯 한꺼번에 3-4마리가 곱지도 않은 찍찍 소리를 내면서 말이다.
제일 얄미운 녀석이다.
한때는 내 침실 창문 매실나무에서 알을 낳아 숨소리조차 신경 쓰면서 새끼 키우는데 도와주었던 녀석인데 모든 열매를 작살 낸다.
과일나무에 모기장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자 틈을 이용해 출입한다. 내년엔 새 방조망을 구입해야 겠다.
그런데 키가 큰 감나무는 방조망 칠 수가 없으니 새들이 봐 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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