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주상절리 드르니 매표소에서 게이트를 들어서는 순간 50만년의 역사를 간직한 신비로운 주상절리 길을 걷는다는 자랑스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드르니 전망쉼터 아래에 셀 수 없이 많은 계단은 예사로 보이질 않았다. 헉헉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단 구석에 힘없이 주저앉은 사람도 보였다. 나는 다행히 계단을 내려가니 그리 힘들지 않았다. 얼마쯤 갔을까? ‘너른바위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60대 부부가 잔도길 안내원에게 “순담 매표소까지 거의 다 왔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안내원은 “꿈도 야무지네요” “이제 시작인데” 한다. 60대 부부는 실망과 놀람의 목소리로 “예?”하면서 주저앉는다. 나는 얼마나 남았을까? 궁금해서 안내판을 찾아보니 이곳은 드르니 매표소에서 0.8km인 ‘너른바위 쉼..